
최근 미국 식문화에서 한국 장류가 새로운 식재료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김치와 라면, 양념치킨처럼 완성된 메뉴 중심으로 소비되던 K푸드가 이제는 고추장과 된장, 간장, 쌈장 등 조리의 기본이 되는 장류까지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미국 소비자 조사와 글로벌 소셜미디어 및 검색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K장류가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내용은 '트렌드 리포트 : Global Sensing 2026년 8월호'를 통해 공개됐다.
미국 소비자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외식 경험을 넘어 가정식 문화로까지 확장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소가 한국에 관심이 있으며 최근 6개월 안에 한국 제품이나 콘텐츠를 경험한 미국 국적의 20~39세 성인 4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관심 있는 한국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는 길거리 음식과 한식 외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된장찌개와 김치 등 한국식 가정식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는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자 하는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됐다.
한국 제품 가운데서는 일반식품과 뷰티, 음료에 이어 장류와 오일류를 포함한 조미료·소스 제품군이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약 4명 가운데 1명이 장류와 소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패션 분야보다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기존의 즉석식품 중심 소비에서 조리 재료 중심 소비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추장이 북미 시장에서 주목받는 배경으로 두 가지 요인이 제시됐다.
첫 번째는 '스와이시(Swicy)' 트렌드다. 스와이시는 달콤함과 매운맛이 조화를 이루는 맛을 의미하는 신조어로 최근 미국 식문화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는 강한 매운맛 자체가 관심을 끌었다면 최근에는 단맛과 감칠맛, 발효 특유의 깊은 풍미를 함께 즐기는 소비 성향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고추장은 매운맛뿐 아니라 은은한 단맛과 발효의 풍미를 동시에 갖춘 식재료로 인식되며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스와이시 관련 검색량은 올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지 미식업계에서도 고추장을 대표적인 차세대 스와이시 재료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파스타와 쿠키, 버거 소스, 샌드위치 등 다양한 현지 음식에 고추장을 활용한 레시피가 확산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두 번째는 건강한 식문화와 연결되는 이미지다.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 역시 균형 잡힌 식단이라는 인식을 얻고 있다. 연구소가 미국의 20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한식을 선택하는 이유로 맛 다음으로 건강한 이미지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발효식품과 채소 중심 식단이라는 인식이 가격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고추장과 된장, 간장 등 장류 역시 건강한 식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인식은 실제 식생활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생채소와 쌈장을 함께 즐기거나 간장과 참기름을 활용한 샐러드, 고추장을 활용한 드레싱 등 한국식 조리법이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세이보리 플레이트(Savory Plate)'가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짭짤하고 감칠맛이 나는 식재료를 한 접시에 담아 즐기는 방식으로 김과 만두, 양념치킨, 간장 계란, 참기름을 활용한 채소 등이 함께 소개되며 한국 음식이 자연스럽게 포함되고 있다. 과거 유행성 콘텐츠나 챌린지 중심으로 소비되던 K푸드가 이제는 일상적인 식단의 한 부분으로 정착하는 모습이다.
검색 데이터 역시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했다. 구글에서 'Savory Plate'와 한국 음식이 함께 검색되는 사례는 최근 1년 동안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순히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실제 조리법과 활용 방법을 찾아 직접 식생활에 적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K장류의 성장 가능성을 단순한 일시적 유행으로 보기보다 글로벌 식문화 변화와 맞물린 구조적인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매콤달콤한 풍미를 선호하는 소비 성향과 발효식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 일상 식단에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함께 작용하면서 장류가 새로운 K푸드 대표 품목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앞으로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와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가별 소비문화 변화와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약 및 기대효과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장류가 미국 시장에서 단순한 이국적 식재료를 넘어 일상 식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추장을 중심으로 한 발효 장류는 스와이시 트렌드와 건강식 이미지, 다양한 활용성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내 식품기업에는 제품 현지화와 브랜드 확장 전략 수립에 참고할 수 있는 소비자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결론
K푸드의 글로벌 확산은 완성식품 중심에서 조리 재료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고추장을 비롯한 한국 장류는 현지 소비자의 식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향후에는 맛과 건강, 활용성을 모두 갖춘 한국 발효식품이 글로벌 식문화의 핵심 카테고리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